본문 바로가기

선교사삶

안식년 Part 2 Apr 22, 2016 안식년의 4개월이 지나갔다. 앞으로 남은 시간 3개월.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인데 이제 내 마음은 이곳을 떠날 생각으로 가득 차다. 어떻게 준비해야 잘 떠날 수 있을까? 과연 떠나게는 해 주실까?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마음을 정했는데. 이게 우리 마음대로 안 되는 거네. 본부 측과 우리가 raise 해야 하는 모금액과 budget를 조율하고 있다. 생각보다 높게 잡혀서 이걸 어떻게 줄여볼까 고민 중이다. 뭘 줄이면 될까? 미니멈으로 사는 건데 여기서 더 줄일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지난 1월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그래도 보내주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deadline이 가까워 오니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걱정과 염려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걱정.. 더보기
안식년 Part I Apr 13, 2016 7개월을 계획하고 떠나온 안식년이 4개월이 지나고 이제 반도 안 남았다. Officially 안식년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기도 하지만, 이토록 바쁠 것이라고는 진심으로 예상하지 못했었다. 12월 중순에 도착해서 1월 초까지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여행 일정은 미국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계속될 것 같다. 그동안 어디를 다녔나 적어보자. 1월 New York Bible Conference, Syracuse, NY & 시라큐스 한인 교회 방문, 남편 암스테르담 출장 2월 The Wycliffe Connection, Orlando, FL 안식년 맞은 위클리프 선교사들을 위한 컨퍼런스 3월 Raleigh, NC 지역 방문, 성현교회 방문 (선교 세미나, 설교), Ca.. 더보기
단수에 대한 묵상 Oct 17, 2015 집 앞 하수구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드디어 일을 냈다.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메인 water pipe를 아작을 낸 것이다. 한창 점심 준비하는데 정말 literally 물이 똑 끊겨서 어... 뭐지? 했는데... (일반적으로 단수가 될 때는 물이 쪼르르륵 서서히 끊긴다) 주말에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언제 사람을 보내 고쳐줄지 알 수가 없다. 우리 앞 집 파이프도 몇 일 전 이런 일을 당해 24시간 이상 물이 끊겼었다. 그래도 그 집은 주중에 일어난 일이라 사람들이 바로 투입되었었는데... 남편이 다음 주 출장을 준비하고 있어서 할 일이 많은데... (아이들 혼자 보려면 장보고, 재료 정리하고, 밑반찬 미리미리 만들어 둬야 하는데... 빨래도 주말에 다 끝내야 하는데... 아님 J .. 더보기
집에 가고 싶다 (2) Oct 6, 2015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가는 건 아니지…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central cooling system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 언제부터 나에게 너무도 당연한 삶의 모습이 되었지? 세상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나 생각해보면… 아주 극 소수인데… privilege를 당연히 여긴 내가 순간 너무 부끄럽다. 좀 다운되는 기분이라고 정말 짐 싸서 떠날 건가? 그럴 수 있나? 그러고 싶나? 아니지. 절대 아니지. 가라 하시면 가고, 아니면 기다리는 거지. 뭐야… 잘 알면서. 하지만 때로는 누구한테 설명할 수도 없는 이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힘빠지고… 그래.. 너 잘하고 있어. 힘내. 이런 위로의 말이 고픈 것이지. … 그리고 가끔은 진심으로 어딘가에 settle 해서.. 더보기
집에 가고 싶다 (1) Oct 6, 2015 오늘 같은 날은 딱 이런 날이다. 순간 모든 게 의미 없이 느껴지고, 때려치우고 싶고, 집에 가고 싶은 날. 오늘이 특별히 더 worse한 날이어서가 아니겠지. 그냥 그동안 쌓인 것들이 이젠 다 차서 폭발하려고 하는… 그런 날인 거겠지. central cooling system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집주인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집 말고 내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로 또 옮겨 가야 하기 때문에 내 집을 내가 원하는 대로 꾸미지도, 살림을 늘리지도 못 하는 게 한없이 처량하게 느껴진다. 더위도 짜증 난다. 공지 사항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하수도 공사. 심란하다. 땅을 다 뒤집어 놓았는데 내 맘을 뒤집어 놓은 것 같다. 땅을 뒤집어서 그런가? 24시간 안에 우리 집에.. 더보기
How we write a newsletter Aug 10, 2015 우리가 기도 편지 작업을 하는 순서. 나름의 매뉴얼. 기도 편지에 포함할 내용들을 우리 부부가 함께 정리한다. 기도 편지를 쓴다. 주로는 영어를 먼저 쓴다. 주로 내(지은)가 쓴다. 영어로 쓴 편지를 편지 확인 담당자에게 보내 initial approval을 받는다. approval을 기다리는 동안 영어로 쓴 기도 편지를 한글로 번역한다. 주로 남편(동식)이 한다. initial approval이 떨어지면 기도 편지 text를 바탕으로 편지 디자인에 들어간다. 이때 사진을 엄선하여 디자인에 포함시킨다. 디자인은 남편 몫. 영문 편지가 디자인되고 있는 동안에 나는 한글 편지 draft를 편지 edit 해주는 동역자에게 보낸다. 그렇다. 우리는 영어 못지않게 한글도 딸리는(?) 어설픈.. 더보기
안식년…? Jul 14, 2015 안식년을 떠날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복병이 생겼다. 남편이 속한 팀이 조만간에 restructuring 과정을 통과할 것 같다는 소식을 접했다. 단순한 구조 조정 그 이상인 것 같다. 팀원들 모두가 기도 가운데 각자의 사역적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고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분간은 어떠한 결정도 finalize 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a period of uncertainty. 특별히 나쁜 일도 없는데 이유 없이 마음이 붕 뜨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푹 푹 세어 나오고 심리적으로도 전혀 settle 하지 못 하는 그런 sensitive 한 시기. 그러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산재한 things to do list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게 될 시간들. 누군.. 더보기
2015년 6월, 일상 Jun 22, 2015 broken refrigerator and sickness in the family 6월 하고도 22일이다. 많은 선교사 가정이 이곳 다바오를 떠나기 시작한 5월 말… 나는 막연히 6월을 예상하기를 정말 slow 하고 boring 하고 lonely 한 month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나마 나의 삶에 upbeat을 제공할 시간이 있다면 다바오에 남아 있는 선교사님들과 하는 성경 공부 정도…를 예상했었다. 6월 3일. 성경 공부를 하루 남겨 놓고 냉장고가 고장이 났다. 별로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금방 고칠 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지인의 소개로 가전제품 수리하는 일을 하시는 분을 소개받아 control panel도 고치고, sensor도 고쳤다. 그러나 냉장고는 살아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