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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시편 (3): 큰 그림 Sep 11, 2018 "시편의 큰 그림"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글을 시작해 놓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제목이 너무 거창했나? 아... 힘들다. 모르겠다. 시편의 큰 그림. 안 보인다. 과연 볼 수 있을까? 시편 읽기가 두 달 째 진행 중인데 내 안에 뭔가 답답함을 지우기가 어렵다. 나눔도 어렵고, 이해도 안 되고, 그냥 잘 모르겠다. 시편이 이렇게 어려운 책이었나? 아니면 내가 너무 잘 읽으려고 하는 건가? 12 소선지서를 읽을 때는 그래도 각 책 사이의 어느 정도의 흐름과 연관성, 연결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시편은 그 방대한 내용 속에서 그냥 헤매고 있는 수준이다. 도움을 받아볼까 해서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딱히 뭐가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지난번에 쓴 글과 연결을 시켜 .. 더보기
시편 37편과 "땅"이 주는 의미 Aug 14, 2018 시편 37편을 읽다 보면 "땅"을 유업/기업으로 받는 일이 반복적으로 표현된 것을 본다. 구약에서 "땅"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동산의 개념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꿈이 건물주...라는 씁쓸한 얘기도 들었다마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말씀을 대할 때, 땅을 유업으로 받는다는 성경적인 의미에는 관심이 없고, 우리 정서상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말 그 자체로 무언가로 인해 받는 보상 같은 느낌과 부자가 되는 것 같은 마음에 그냥 좋은 거겠거니... 하면서 그 implication에 깊이 다가가지 않는다. 결국, 이 시편의 의미와 해석은 shallow 하게 남겨둔 채로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적으로 .. 더보기
시편 (2): 큰 그림 Aug 13, 2018 시편은 모두 150편의 기도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기도문이 개별적으로 각자의 기도문/시/찬양을 기록한 듯 하지만, 150편 모두가 하나의 덩어리로 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보통 학자들이 이야기할 때,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하나의 책으로서 시편이 finalized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결국 시편이 하나의 책으로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 짜깁기로 여러 종류의 노래와 기도문들을 묶어놓은 것이 아니고, 명확한 central theme을 시편 전체의 deliberate 하고 intentional 한 구성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말이다. 시편의 히브리어 책 제목은 "테힐림 .. 더보기
2018년 가을(?) 성경 읽기 모임: 시편 Aug 2, 2018 긴 방학을 마치고 다음 주면 J의 학교가 개학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 개학과 함께 엄마들의 성경 읽기 모임을 재개한다. 2014년 2월에 시작된 모임이 벌써 4년 6개월의 시간 후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이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 모임을 시작할 당시 만 5세와 11개월 된 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말씀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사는 삶에 choke up 되기 일 보직적이었던 나는, 동료 선교사의 격려와 응원 속에 "생존"을 목적으로 이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었다. 처음에는 나를 포함해서 3명의 엄마들로 구성된 모임이었다. 당시 모두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었다. 말씀 읽는 시간만이라도 방해받지 말자고, baby sitter를 고용해서 모임을 운영했었다. 그렇게 "생존"을 위해 시작.. 더보기
“The Twelve” 12 소선지서 (3) Dec 12, 2017 연말이라서 행사도 많고 모임도 많고 개인적으로 일도 많아서 소선지서 시리즈 연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로 정리해서 기록하지 않으면 머릿속 기억도 같이 소멸된다는 이 슬픈 현실. 그래도 더 많이 잊기 전에 조금이라도 기록을 남겨보고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지난 모임에서는 아모스서 2장에서 5장까지 함께 읽었다. 각자 개인적으로 함께 나누며 기도할 제목들이 있어서 이번 모임에서 성경 읽기보다는 나눔과 기도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했다. 요엘서의 마지막 부분(3장)이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을 불러모으시고 그들을 여호사밧 골짜기로 데리고 가셔서 심판하시는 장면이었다. 3장 16절부터는 주님께서 "시온"에서 외치시고 예루살렘에서 큰소리를 내시는 장면을 묘사하는데, 바로 다음 책인 아모.. 더보기
"The Twelve" 12 소선지서 (1) Dec 1, 2017 금요 성경 읽기 모임에서 12 소선지서를 읽기 시작했다. 호세아서를 마쳤고, 내일이면 요엘서와 아모스서를 읽을 예정이다. 이번 reading에서 내가 발견하고 싶은 것은 이 12권의 선지서들이 어떻게 하나의 책("the Twelve")을 이루고 있는지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에서 발견한 몇 가지 흥미로운 점들을 정리해본다. 호세아서 1장은 호세아서의 시대적인 배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12 소선지서의 백그라운드를 그려준다. (창세기가 모세오경은 물론 구약 전체, 그리고 성경 전체의 인트로의 역할을 하는 것과 연관지어 생각해본다.) 호세아서의 마지막 절은 선지서치고는 좀 독특한 ending 스타일이며과 동시에 다음 책인 요엘서와의 중요한 연결점을 제공한다. 그 뿐만 .. 더보기
He cares for us? 하나님의 본심 알아드리기. Sep 17, 2017 금요일 오전마다 함께 모여 성경을 읽는 그룹을 섬기고 있다. 이번 학기는 에스겔서를 읽고 있다. 예루살렘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표현이 너무도 적나라하고 민망하여 낯 뜨거울 정도다 (겔 16장). 관계가 이 정도로 망가졌다면, 회복은 불가능하다 싶다. 그런데, 아… 이게 뭔가. 그런 예루살렘이라도, “너희가 지은 죄를 모두 너희 자신에게서 떨쳐내 버리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하여라.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왜 죽고자 하느냐? 죽을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그가 죽는 것을 나는 절대로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 (겔 18:31-32)”라고 말씀하시는 주님! 이 말씀에 마음이 무너진다. 하나님의 심판이 심판 그 자체에 목적이 있지 않음을 선지서를 대할 때마다 더 .. 더보기
매일 묵상: 예레미야서 Sep 13, 2017 올해 초 화요 성경 읽기 모임에서 몇 주간 예레미야서를 함께 읽으며 깨달은 것이 많았다. 심판 그 자체가 하나님의 목적이 아니시라는 것, 심판을 하시면서도 애달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심판 가운데도 당신의 사랑을 당신의 백성들에게 나타내시는 하나님... 그런 하나님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예레미야는 어떠한가. 변두리 힘도 없는 망한 제사장 가문의 출신의 예레미야에게 맡기신 일은 그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버거웠다. 하지만 그는 순종했고, 감당했다. 어느 시점에 와서는 더 이상 할 수 없다고도 했지만, 그는 이미 하나님의 마음에 닿아 있었기 때문에 외면하지 못했다. 자신의 부르심과 사역, 그리고 삶 전체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embrace 했던 이가 (예수님 외에) 또 있었을까. 너무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