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ction 선교지에서 10년을 보내는 동안, 갑작스럽게 파송 교회와의 관계가 단절되어 생활비가 끊긴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우리도 비교적 작은 세 교회로부터 파송을 받았기에, 우리 사역이 교회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늘 있었다. 실제로 위태로운 순간도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가 이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passport country로 사역지가 옮겨지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선교지 생활비의 두 배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세 배가 되어도 빠듯한 상황이 되었다. 이전의 단순했던 재정 상황이 이곳에서는 훨씬 더 복잡하고 도전적으로 다가왔다.특히 안식년을 마치면서 미국 내에서 부모님이 계신 홈타운을 떠나 다른 주로 .. 더보기 요나서 성경 공부 Doodling 일년 전 글을 우연히 읽게 되어서 이곳에 포스팅!교회 Young Adult 그룹과 함께 소선지서 공부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2년이 되어간다. 작년 이맘때는 요나서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하박국까지 왔으니, 힘들지만 부지런히 여기까지 달려온 것 같다.올해 목표는 스바냐서까지 마치는 것인데, 연말의 분주한 스케줄 속에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어려운 공부를 함께하는 귀한 공동체가 있어 참 감사한 마음!!!지난 금요일, Young Adult 그룹과 함께 요나서 3장을 공부한 후, 우리 공동체 멤버인 한 아티스트 자매가 자신의 노트에 doodling한 스케치를 보여주었다. 요나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큰 도성(great city)"에 주목하며, 요나서의 문맥에서 정의된 "큰 도성(great c.. 더보기 Come! ~ Why? 큰아들이 10살 때 그린 그림이다. 극강의 T 성향인 이 녀석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쉽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경험과 체험을 통해 검증된 것만 인정하는 편이다. 논리적으로 설득되고 이해가 되어야 비로소 행동으로 옮기는 성향도 있다.부모의 신앙이 자동으로 전수되지 않는다는 걸(물론, 부모의 신앙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더 실감한다.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동생이 누군가 침례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자기도 침례를 받고 싶다고 했을 때, (둘 다 훨씬 어렸을 때였지만) 큰아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단호히 말했다. “If you get baptized now, there is no turning back.” 그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가 아마 11-1.. 더보기 로잔 대회: Africa's Acceleration of Global Bible Translation – Michel Kenmogne https://youtu.be/23-g2uXcftY?si=v2Z4YJ7YWIByQFNI로잔 대회 마지막 날에 우리 단체(SIL Global, to where we are seconded from Wycliffe Bible Translators) 대표인 미셸 켄모녜 박사가 발표를 했다. 특히 아프리카의 공동체들이 자발적으로 성경 번역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 더 이상 외국 선교사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교회와 단체들이 주도하는 locally owned 방식으로 사역이 변화하고 있음을 설명했다.현재는 1,000개 미만의 언어만이 번역된 성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다른 언어들의 번역은 다 끝났다는 것이 아니라, at least, some sort of 번역 프로.. 더보기 베이킹과 공부 A much-needed therapeutic session—kneading a big lump of dough as the seasons change—calls for a loaf of cranberry walnut sourdough. Now it‘s time for the dough to rest in the fridge for the retardation process (and no, that word does not mean what you might think!). See you in about 12 hours!공부를 시작했다. 40대 후반에 다시 누군가에게 평가받기 위한 페이퍼를 쓰는 삶을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러나 결국 또 책상 앞에 앉아 이 자료 저 자료를 뒤적이며 녹슨 머.. 더보기 '요한복음과 만나다' by 외르크 프라이 이 책 뭐야. 완전 꿀잼이네.지난 2-3년동안 신학교 언니들과 요한복음 공부하면서 함께 던졌던 수많은 질문과 의문에 대해서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 나오다니!! 와우!숙제해야 되는데 자꾸 이 책에 손과 눈이 가네. (페이퍼부터 쓰자. 과제할 때는 역시나 딴 짓이 재미지구나. ㅋㅋㅋ)Disclaimer: 요한복음을 꾸준히 읽거나 공부한 사람, 요한복음과 씨름해본 사람에게 강추. 아니면 그냥 간단한 입문서처럼 느껴질 수도. Meaty stuff 많이 놓칠 수도.나도 좀 더 읽어봐야 함. ㅋ 그런데 표지도 맘에 드네. 출처가 어디일까? 더보기 다말 (창 38장) 유다와 다말 이야기는 요셉의 서사 중간에 뜬금없이 등장한다. 참으로 랜덤하다. 그 위치 자체가 참 독특하다. 문학적 장치로서의 이 이야기를 논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다말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다. 다말은 남편과 사별하고, 그 당시 문화였던 levirate marriage(형사취수혼)의 전통을 따라 두 번째 남편을 얻었지만, 그마저도 죽고 말았다. 시댁(유다)의 결정에 따라 과부가 된 그녀는 친정으로 돌려보내진다. 이 얼마나 기구한 운명인가.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남편 잡아 먹는 x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 했을지도 모른다. 고대 중동의 결혼 풍습을 보면, 신부 쪽에서 신랑에게 bride price를 지불하고 여자가 남편 집으로 가는 구조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다말이 친정으로 보내진 건 마치 하.. 더보기 힘들게 준비했던 설교를 마치며 수개월을 준비했던 설교의 delivery를 마쳤다. 여전히 편치 않은 자리이지만 교회 내 젊은 여성 교사들을 생각하며 준비했던 내용인 만큼 묵상하고 연구한 것을 꾸역꾸역 담아 넣고 담담하게 풀어나갔다. 티는 안 났다고 하지만 설교 중 개인적으로 내적 struggle이 많았던 순간들이 있었고, 끝나서 후련하기도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탁월한 말솜씨로 좀 더 재미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마음이랄까. 하지만, 나는 또 나대로의 방식으로 해야 가장 나다운 것일 테니까. 설교를 마치고 목사님이 나와 기도 인도를 하는 시간에 마음이 불편했다. 평상시보다 두 배는 길었던 코멘트. 기대했던 내용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또 무엇보다 성도들을 생각하고 나름의 부가 설명을.. 더보기 이전 1 2 3 4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