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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말 (창 38장) 유다와 다말 이야기는 요셉의 서사 중간에 뜬금없이 등장한다. 참으로 랜덤하다. 그 위치 자체가 참 독특하다. 문학적 장치로서의 이 이야기를 논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다말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다. 다말은 남편과 사별하고, 그 당시 문화였던 levirate marriage(형사취수혼)의 전통을 따라 두 번째 남편을 얻었지만, 그마저도 죽고 말았다. 시댁(유다)의 결정에 따라 과부가 된 그녀는 친정으로 돌려보내진다. 이 얼마나 기구한 운명인가.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남편 잡아 먹는 x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 했을지도 모른다. 고대 중동의 결혼 풍습을 보면, 신부 쪽에서 신랑에게 bride price를 지불하고 여자가 남편 집으로 가는 구조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다말이 친정으로 보내진 건 마치 하.. 더보기
힘들게 준비했던 설교를 마치며 수개월을 준비했던 설교의 delivery를 마쳤다. 여전히 편치 않은 자리이지만 교회 내 젊은 여성 교사들을 생각하며 준비했던 내용인 만큼 묵상하고 연구한 것을 꾸역꾸역 담아 넣고 담담하게 풀어나갔다. 티는 안 났다고 하지만 설교 중 개인적으로 내적 struggle이 많았던 순간들이 있었고, 끝나서 후련하기도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탁월한 말솜씨로 좀 더 재미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마음이랄까. 하지만, 나는 또 나대로의 방식으로 해야 가장 나다운 것일 테니까. 설교를 마치고 목사님이 나와 기도 인도를 하는 시간에 마음이 불편했다. 평상시보다 두 배는 길었던 코멘트. 기대했던 내용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또 무엇보다 성도들을 생각하고 나름의 부가 설명을.. 더보기
The Making of Biblical Womanhood / 처치 걸 엄청난 몰입도를 갖고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베일러 대학의 배스 앨리슨 바 교수의 교회에 대한 경험과 신앙의 여정, 학자로서의 갈등이 전혀 남의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역사 학자로서 교회의 역사 속에서 “성경적 여성상(biblical womanhood)”이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한 것이, 이 이슈에 대한 나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주로 신학적, 성경 해석학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한 이슈였는데 말이다. 보통 어둡게만 다뤄지는 중세의 역사 속에서 별처럼 빛났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성지 순례 길에 오르면서 아이들을 바닷가에 남겨두고 떠난 Saint Paula의 이야기는 동의되지는 않았지만 (fabulized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만), 전에 들어보지 못 한 교회.. 더보기
요한계시록에 가면 I‘m on the home stretch of this book – just one more church to explore! I wish for a book like this for the rest of Revelation. While not in complete agreement with the author, it’s undeniably been helpful. Weima‘s straightforward approach to historical context, minimalistic in my point of view, is refreshing. Believe me, I do love discovering the historical backgrounds of a text. However, somet.. 더보기
요나서 3장 지난 금요일 young adult 그룹과 함께 한 요나서 3장 성경 공부 후, 그룹 내에 있는 아티스트 자매가 자신의 노트에 doodling 한 그림을 보여주었다. 요나서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great city”와 관련해 요나서 context 자체가 정의한 “큰 도성”의 의미와 더불어 예언자들의 메시지에 strikingly different 한 반응을 보여준 이스라엘 vs. 니느웨 시민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내용을 그린 reflection이다. 나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자매의 허락을 받고 나눠본다. #성경공부 #Jonah #greatcity #satiricnarrative 더보기
요한복음 20장 내용 정리 설교든 성경 공부든 본문 연구의 시작은 늘 같은 방식이다. 본문 전체를 읽어보고, 그다음에는 본문의 위치를 파악하고(문맥 연구), 그 후에 각 구절 별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시점부터는 본문과의 끈질긴 씨름이다. Wrestling with the word of God. 어떠한 boundary도 없이 마구 질문을 던지며 여기저기 dig 하는, 참 재미있는 과정이다. 성경 공부 준비일 경우, 이 정도 과정까지 가면 뭔가 큰 줄기는 잡히고 마무리가 지어지는데, 설교는 다른 것 같다. 설교는 묵상과 연구의 끝에 하나의 메인 주제를 잡아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래야 할 것 같은데?) 그 결정 과정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설교 스크립은 정리가 안 되고 썼다 지웠다만 반복하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 더보기
설교 준비란 다른 분들은 설교 준비를 어떻게 할까? 난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정도로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데, 시간 활용을 잘 못 하거나, 방법을 모르거나…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른 일 병행하기가 어렵다. 서너 달에 한번 하는 설교지만, 설교가 있는 주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설교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성격 탓도 있겠지만, 살짝 적당(?)히 해야 하나 싶기도. 이번 주는 온라인 계시록 성경 공부도 준비해야 하고, 금요일 청년부 소선지서 성경 공부 준비도 해야 하고 (let alone 위클리프 사역인 야고보서 리서치! 이게 제일 진도 안 나감), 그리고 애들도 챙겨야 하는데… (그나마 한 녀석이 학교 캠프 참석 중이니 다행인 건가?) 능력 밖의 일을 하는 것이 차암.. 더보기
God of the Poor (Beauty for Brokenness) 무한 반복으로 듣게 되는 찬양. 요즘 특별한 그룹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계시록의 묵상 내용과도 오버랩이 되는 가사들. 이 찬양이 우리의 기도와 삶이 되기를. -------------------------------------------- God of the Poor (Beauty for Brokenness) (by Graham Kendrick) Beauty for brokenness Hope for despair Lord, in the suffering This is our prayer 깨어진 곳에 아름다움을 절망한 이에게 희망을 고난 받으시는 주님, 우리 기도 들어주십시오 Bread for the children Justice, joy, peace Sunrise to sunset Your kingdom..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