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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수련회 후기 (2) 후기글 마무리 - 정말 시작이 반일까? 말씀의 기본 방향만 결정을 하면 그다음은 뭔가 술술 풀릴 줄 알았지만, 세 번의 말씀을 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highly productive 한 사람이 아니기도 해서, 뭔가를 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좀 (심하게) 넉넉해야 하기도 하지만, 뭔가 쉽지가 않았다. 멀티가 안 돼서 더더욱. (그때 네팔에 계신 선교사님들을 위한 지혜서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 있었고, 위클리프 내에서 새로운 사역 관련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른 일들과 병행하면서 하는 게 나만 어렵나? 게다가 엄마로서 mom switch가 쉽사리 on & off가 잘 안 된다.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 일하면 된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없을 때 일만 하는 것은 아니.. 더보기
여성 수련회 후기 (1) - 지난주 금요일 저녁, 토요일 오전과 오후, 뉴프론티어 교회 여성 수련회에서 세 차례 말씀을 전했다. 쉬운 일은 없다. 낯가림이 심한 나에게 아는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의 말씀 나눔이란, ice breaking이 될 때까지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고, 앞에 서서도 한참을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몰랐었던 것 같다. 이런 내가 간간히 public speaking을 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 수련회를 마치고 모두가 떠난 후, 홀로 호텔에 남아 지난 이틀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걸 생각하기 이 전에, 우선 끝났다는 것이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 사용해 주시면 계속 이런 일을 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가, 바로 아니야, 힘들어서 못 하겠다로 변경. ㅎㅎㅎㅎ -.. 더보기
어린이 매일성경: 레위기 8월부터 매일성경 본문이 다시 레위기로 돌아왔다.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본문을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궁금해서 기도문을 읽어보니, "하나님, 우리도 거룩하게 살게 도와주세요", "하나님, 우리가 좋은 아이들이 돼게 도와주세요",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이웃을 사랑할게요"라고 쓴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맞춤법은 아이들이 쓴 그대로 옮김) 지후에게 "거룩하게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을 말하는 걸까?"라고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바로 이웃 사랑으로 구현되는 거룩에 대한 장황한 엄마의 설명이 들어간다. (미안하다, 아들아!) 단 5초 만에 관심을 잃은 지후. 새롭지도, 놀랄 일도 아니지. ㅋㅋㅋ 재미난 것은 자기한테는 말을 안 해준다고 느낀 아인이는 반대로 열심히 듣고 .. 더보기
지극히 개인적인 2022 코스타 후기 (3) 한국에서의 학력이 중졸인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함에도 많은 limitation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조금 더 내 목소리를 내고, 나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번 코스타에서 누린 특권 중에 하나라면 그룹 세미나의 패널로 함께 섬길 수 있었던 것이었다. 세미나의 주제는 "환대"였고, 손태환 목사님, 전후석 감독님, 김재우 선교사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이 주어졌었다. 처음에 코스타 측에서 연락을 해 오셨을 때는, 내가 이미 너무 많은 일을 맡고 있었고, 또 개인적으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었던 터라 조심스럽게 approach 해 오셨던 것을 안다. 내가 수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제가 환대였기에, 또 "여성".. 더보기
지극히 개인적인 2022 코스타 후기 (2) 내 생애 첫 코스타는 1997년이었다. 부모님을 따라서 이민 온 지 5년 차 1.5세의 삶에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사건이었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애매모호한 정체성을 가지고, 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하는 "끼인" 세대로서, 삶의 방향과 목적 상실의 삶을 살던 나에게 코스타는 eye-opening 한 경험을 하게 했었다. 매 집회마다 왜 우는지도 모르는 눈물로 눈이 퉁퉁 부어 있었고, 좋은 강사님들의 말씀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열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코스타가 내 몸에 딱 맞는 옷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옷 사 입을 때 느낌. 맞는 것 같지만 좀 이상한 핏). 당시 코스타는 석사 이상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집회였고, 1.5세 이민자의 자녀 출신 학부생이었던 나는 그 안에서.. 더보기
지극히 개인적인 2022 코스타 후기 (1) 정말 할 말이 많은 이번 코스타.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준비 기간 동안 실제로 일도 많았고 극기 훈련에 가까운 일정들을 소화해야 했다. 코스타에 대한 특별한 마음과 기억들로 쉽사리 "No!"를 하지 못 했던 아내 덕분에 고생은 남편의 몫이었지만, 늘 그렇듯이 묵묵히 내 뒷감당을 해준다. 남편, 약속한 대로 신학책 다 팔아서 용돈 줄게. ㅋㅋㅋ 올해 코스타의 주제가 정해진 때(burn out에서 서서히 회복이 되고 세상으로 다시 나오려던 즈음인듯)로부터 성경에 등장하는 feast에 대한 주제 공부를 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버하다시피 주제를 파는 나. 그냥 어쩔 수 없다. That's who I am. 아는 것이 없으니 공부를 해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dissert.. 더보기
Sight & Sound - David [누가 내 글을 볼 것 같지도 않지만, 스포일러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시길!] 동부를 떠나 남부로 이사 가기 전에 부모님과 이모네를 모시고 Lancaster, PA에 위치한 Sight & Sound 극장에 다녀왔다. 올해는 "David"를 공연하는데, 마침 매일 성경 묵상 본문이 사무엘상이기도 해서, 아이들이 이 뮤지컬을 어떻게 볼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가는 공연 내용이었다. 감동이 넘쳐나는 순간도 있었지만, 어떤 표현들은 우리에게 생각의 여지를 주지 않고 너무 떠먹여 준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나이 제한 없이 아주 어린이부터 모든 연령층이 관람하는 쇼라는 생각을 하면, 또 다르게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윗을 너무 영웅으로 표현하지 않기를 기대했었고, 무엇보다 .. 더보기
계속되는 support-raising 출처: https://maimkhaim.tistory.com/153 [끄적끄적 - 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3년 전 글을 다시 읽었다.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변해 있고, 우리는 다시 fundraising을 하고 있다. 지난 15년동안 많은 분들의 기도와 재정 지원으로 살아왔는데, 이러한 삶의 방식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익숙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수많은 나날 밤잠을 설치며 일을 하고, 사람들을 섬기면서, 내가 선택한 이 사역과 섬김의 방식에 대해서 후회하거나 싫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support-raising이 다시금 필요한 시점이 되니 말로 표현 못 할 무력감을 느낀다. 내 믿음의 문제일까? 여전히 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fully 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