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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전 drained out Jan 27, 2015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나는 완전한 방전된 상태. 이번 출장 기간은 유난히 힘들었다. 아이들도 제법 잘한 것 같은데 난 왜 이렇게 힘이 들었을까. 남편이 돌아왔는데도 하나도 좋지 않다. 12일 후에 더 긴 출장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기분이 우울하다. 많이 우울하다. ‘내가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사나…’라는 생각을 (그것이 진심도, 진실도 아님을 알면서도) 많이 했었다. ‘에잇, 삐뚤어질 테다!’ 하면서 막 생각했다. 힘 빠지는, 영양가 없는 생각들. 하나님께 수차례 물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삶이… 제발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세요. 난 남편이 출장가는거 싫다. 정말 싫다. 아주 많이. 아이들이.. 더보기
여호와 이레 Jan 24, 2015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장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숫양 한 마리. 아브라함은 그곳을 ‘여호와 이레’라고 불렀다. 하나님의 특별한 공급하심을 경험할 때, 우리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찬양한다. 결국, 그 특별한 공급하심의 절정은 예수 그리스도. ‘여호와 이레’ 그분의 이름을 너무 하찮은(?) 일에만 사. 용. 했구나. 죄송합니다, 주님. 더보기
Jan 23, 2015 4년 전 사역지로 떠나오면서 갖고 있던 대부분의 책들을 동네 도서관과 교회에 기증했다. 선교지에 무거운 책은 당연히 갖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었기에… 아주 전통(?)적인 사고를 했다. 그게 선교(사)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살던 삶은 뒤로 한채 주님 보여주실 땅으로(만) 전진!!! 그러나 그곳에서도 내가 살던 삶은 여전히 연속선상에서 지속된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처음 몇 년은 사역지에 적응하고 애 키우느라고 책 읽을 여유도 없었지만 책을 들고 오지 않은 것은 정말 엄청난 실수였다. 내가 나를 잘 몰랐던가... 킨들이면 다 되리라 생각했지만… 절대 아. 니. 다! 난 역시 손에 잡히고 끄적일 수 있는 책이어야 했다. 다독도, 속독도 안 되는 나지만… 요즘 제일 고픈 .. 더보기
요즘 읽고 있는 책 (2015. 1월) Jan 11, 2015 Future Grace by John Piper / “장래의 은혜” 존 파이퍼 (한영 모두 읽고 있음; 지난해에 영어로 일독을 마쳤는데 다시 읽게 된 책. 격주로 북클럽 인도) The Mission of God’s People by Christoper Wright / “하나님 백성의 선교” 크리스토퍼 라이트 (한영 모두 읽고 있음; 한 달에 한번 북클럽 인도) The Pentateuch as Narrative by John Sailhamer (성경 통독 스케줄에 따라 매일 한 두장씩 읽어나가고 있음) “열두 예언자의 영성” 차준희 (12 소선지서를 풀어주는 책; one sitting에 한 챕터만 읽음. 내용이 헷갈리지 않도록. 현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하는.. 더보기
새로운 이웃 Jan 10, 2015 거의 반년이 넘도록 비어 있던 우리 옆집에 새로이 한 가정이 이사를 왔다. 다바오 본부 디렉터 선교사님 가정이다. 두 틴에이저 아들을 두신 미국 선교사님 가정. 다바오에 오신 후로 줄곳 인도 학생들을 위한 성경 공부 모임을 인도하고 계신데 이제 이삿짐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는지 저녁 시간이 되니 인도 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참고로, 다바오에서 가장 많은 expat percentage는 인도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 다바오 전체 인구의 10%나 된다고 한다. 이 모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조금씩 들어왔었다. 예수님을 아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힌두이거나 무신론인 경우도 있다고 하셨다. 어쨌든 모임이 시작했는지 창문 밖으로 찬양 소리가 들린다. 그동안 옆집에 사람이 없.. 더보기
닭개장 Jan 10, 2015 닭개장을 만들어 먹었다. 여기 와서 정말 별걸 다 만들어 먹는다. 인간의 먹고자 하는 욕망은 이리도 큰 것이었다. ㅎㅎㅎ 동료 선교사님께서 고사리를 협찬(?) 해 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 닭 두 마리로 한솥 끓여서 세 가정이 나눠 먹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된 일인 것을 이런 일을 통해서 경험한다. 다음 도전 메뉴는 호빵이다. 더보기
헤어숍 Jan 10, 2015 다바오로 사역지를 옮겨서 온 이후 줄곳 다녔던 헤어숍이 곧 문을 닫는단다. 한국분이 하시던 샵이었는데… 무슨 까닭에서인지 급히 한국으로 철수하시게 되었다고… 그동안 집에서도 가깝고 내 머리 스타일 유지도 할 수 있고 해서 참 좋았는데, 너무 너무 아쉽다. 새로운 헤어 스타일리스트 찾는 거 쉽지 않은데… 여자에게 헤어 스타일이란…? 더보기
Welcome, 2015! Happy New Year! Jan 2, 2015 남편이 속한 사역팀의 가족들과 신년 모임을 가졌다. 완전 한국식으로. 주부 9년 차의 내공을 발휘해 동료 선교사님과 나눠서 열심히 음식을 준비했는데 막상 상을 차려보면 어.. 이것밖에 없나.. 싶은 마음은 뭔지. 그리고 정작 먹을 때는 지쳐서 많이도 못 먹었다. ㅎㅎㅎ 원래 한가정이 더 있는데 아픈 가족들이 있어서 함께 하지 못 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신년이라고 모이니 좋고, 한복 입은 아이들을 보니 (이 더운 나라에서도) 설 기분은 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