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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Jun 3, 2015 그런 날이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피곤함이 느껴지는 그런 날.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아이들은 평상시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티격태격 다투고, 아이들을 봐주던 남편도 짜증이 나서 아침부터 소리가 커지는...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이런 날에는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찐한 커피를 내려서 아이스 동동 띄워 정신이 번쩍 들게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시작해야 한다. 나의 영육, 그리고 정신 건강을 위해 말이다. 냉장고를 열었다. 느낌이 좀 이상하다. 평상시와 많이 다르다. 음.. 뭐지? 아직 잠이 덜 깼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아이스 트레이를 끄집어낸다. 출렁출렁~~ 헛! 물이 담겨있다. 악~~~ 이거 뭐지? 왜 이게 다 물이지? 고기도, 시푸드도, 야.. 더보기
요한복음 May 31, 2015 It's been a while. The Gospel of John. My favorite Gospel. Let the study begin! 더보기
선교사들이 라면을 먹는 법 May 2, 2015 바다 건너 머나먼 고국 땅에서 물 건너온 라면은 선교사들에게는 결단코 단순한 라. 면. 이 아니다. 별미 중에 별미요, 특별한 occasion을 위해 keep 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곳 다바오에서 가격이 제일 저렴한 S라면은 가격이 30페소 미만 (내가 즐겨 먹는 라면이 아니라서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SY라면은 40페소 미만. 그 외에 좀 특별한 라면은 다 40페소를 훌쩍 넘는다. 40페소 좀 넘는다고 해봤자 하나에 1불꼴인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곳의 생활비를 생각한다면 절대 싼 가격이 아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라면을 먹는 방법이란... 사리용 라면이 일반 라면보다 훨씬 훨씬 저렴하기에... 사리용 라면과 일반 라면을 섞어 끓여 먹는다. 보통 .. 더보기
You can find us online! Apr 17, 2015 You can find us online (https://www.wycliffe.org/partner/642973) in case you did not know. Sometimes it feels strange to see my family photo online for anyone to view, but through this channel we get encouraging messages from people we even do not know personally. Indeed, it is an amazing world of web. Perhaps it's a time to update our family photo. 가끔은 우리가 이렇게 온라인에 등장한다는 사실이 이상하기도 .. 더보기
단수, 그 찝찝한 32시간이 끝나고... Apr 10, 2015 다바오 전역이 water interruption, 단수로 인해 곤욕을 치른 어제 오늘. 늦은 오후 시간 내내 학교 운동장에서 실컷 뛰놀다 들어온 우리 집 남자들 오늘도 그냥 물수건으로 샤워인 듯 샤워 아닌 샤워 같은 방법으로 닦고 자야 하나 하고 찝찝한 마음 한가득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게 웬일인가! 집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수도꼭지를 확인한 J의 커다란 외침이 들린다. "엄마, 물 나와!!!!!!!!!!!!!!!!" 우왓! 복음이로세!!!!!!!!!!!! 그동안 쌓여있던 설거지를 속시원히 해치우고 그러는 사이 아빠는 아이들 다 씻기고 앗싸! 기분이다. 오늘은 에어컨 나오는 곳에서 밥 먹어보자고, 아이들 reading room에서 에어컨 빵빵 돌리며 점심 때 먹고 남은 피자를 먹는.. 더보기
단수 Apr 8, 2015 부활절 새벽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온 정전과 단수. 민다나오 섬 전역의 전기가 끊어졌었다는데... 그래서 아.. 여름의 시작이구나.. 싶었는데, 오늘 전해 들은 소식통으로는 이슬람 반군들의 sabotage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가 있었단다. 부활절 새벽 예배를 겨낭한!!! 에효... 그런데 내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또 단수라는 발표가 있었다. 물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생명수 되신 주님을 생각하며... 온 집 안의 통이란 통은 다 끄집어내서 물을 받고 있다. 24시간은 좀 힘들던데... 주님... 아... 이렇게 뜻하지 않은 방법으로 진정한 선교사로 거듭나는 것인가... 왠지 이런 고생은 정기적으로 해줘야 선교사 같다는 인식들을 충족케 하기 위한... ㅡㅡ;;; 더보기
Office Work Day Mar 23, 2015 Working alone in the office. This reminds me of good ol' days when I used to spend most of my days alone in the seminary libraries. : ) 오래간만에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기분이랄까. 묘하군. ㅎㅎ Wycliffe Global Alliance Asia Pacific 부서 Church Engagement 디렉터 선교사님께서 갑자기 연락하셔서 부탁하신 일을 급하게 하고 있다. 남편이 팀의 협조를 구하고 day off를 받아서 집에서 아이들을 보고, 난 사무실에 나와서 하루 종일 그동안 쉬던 머리를 돌리고 있다. 이 지역 리더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 등에 쓰일 자료를 번역하는 일인데.. 더보기
우리말성경 전집 (25권) Mar 19, 2015 구입 후기 지난 한국 방문 때 정말 뜻하지 않게 이 전집을 만났다. 한국에 가면 꼭 방문하는 양화진에 갔다가 근처에 있는 어느 조그마한 서점(사실 서점인지는 몰랐고, 무슨 잡화상인지 알고 들어갔었는데…)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때 이 녀석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어, 이것도 파시는 물건이에요?라고 물으니 사장님께서 이제 마지막 남은 상자라고 하신다. 가격을 물어보니 내가 여기저기 발품 팔며 알아본 가격들 중에서 최고로 좋다. 그래서 난 두 번 고민하지 않고 그 녀석을 바로 그 자리에서 구입해 balikbayan box 서비스를 통해 다바오 우리 집으로 배달을 했다.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러 상자는 우리 집에 도착했고, 이 전집 녀석들은 아이들의 reading room 책꽂이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