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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일상으로의 복귀 Jul 30, 2018 다바오로 돌아왔다. 48시간의 긴 여행 끝이어서 그런 것일까? 집에 오니 참 좋다. 물론, 현관문도 고장 나고, 부엌 캐비닛 문짝은 떨어져 있고, 싱크에서 물이 세고, 그동안 안 보이던 개미들이 새로운 곳에 집을 지은 듯하고.... 무엇보다 unpacking이라는 엄청난 task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참~~~~ 좋다. 시차로 인해 새벽 3시에도 잠을 깨고, 억지로 잠을 청해봐도, 30분마다 깨고, 결국에는 6시도 전에 일어나게 된다. 여유롭게 커피를 내려 my favorite 잔에 담아 마시는 기분이 참 좋다. 아이들은 두 달 반동안 만나지 못했던 장난감들을 찾느라 분주하다.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만난 마냥 둘이 노닥거리며 한참을 논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기까지 어느 .. 더보기
바울과 구약 해석 Feb 5, 2018 성경 번역 감수 관련해서 로마서를 읽고, 통독과 큐티 본문으로 사도행전을 읽고 있는 요즘, 사도행전 13장 이후로 등장하는 바울의 긴 설교와, 로마서에 등장하는 바울의 theological explanation을 읽다 보니, 바울의 구약 해석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진다. 다윗의 시편과 이사야서와 하박국 등을 넘나들며 구약 내용을 인용하면서 다윗 언약, 예수의 주와 그리스도(메시야) 되심과 부활, 등을 이야기하는데, 막상 구약 본문을 찾아보면 “이게 그런 내용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어도 내 눈에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뭐랄까 뭔가 뿌연 느낌. 독하게 마음 먹고 따져보자면 바울의 구약 해석이 너무 억지는 아닌가? 자기 원하는 대로 끼어 맞추는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 더보기
[book] "A Spirituality of Fundraising" by Henri Nouwen Jan 27, 2018 [book] "A Spirituality of Fundraising" by Henri Nouwen 모금으로 살아온 인생이 십여년이 넘었다. 수많은 이들의 손의 수고를 통해 우리의 삶이 sustained 되었다. 살아온 시간들 그 자체가 기적이다. 최근 다른 이들을 위해, 또 우리 사역에 필요한 장비 구입을 위해 특별 모금을 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fundraising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었다. 바울의 편지를 읽으면서,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바울의 복음 사역 안에 모금이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는지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헨리 나우웬이 이런 주제로 책을 썼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짧은 글인데, 한번 읽어봐야겠다. 오래 전 김경수 목사님께서 fund.. 더보기
하나님의 공급의 방식 (3) Jan 23, 2018 자, 이제 진짜 이번 연재(1)&(2)의 마무리다. 벌써 사건(?)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ㅎㅎ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태평양을 건너 한국 서울에 안착한 랩탑은 선교사님의 손에서 픽업을 기다리게 되었다. 물건이 물건인지라 다음 delivery 담당분(한국에서 다바오로 오는 인편)께 그냥 일반 택배로 보내기에도 불안 불안하여 남편의 절친님께서 친히 픽업을 하기로 arrange가 된 상황. 직장인인 남편의 절친의 시간이 limited 되어 있다 보니 접선 시간을 arrange 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선교사님께서도 한국에서 빠듯한 일정이셨고. 결국, 어느 커피숍에서 만나서 랩탑을 주고받기로 했는데 마침 그때 카톡 연결이 되지 않아, 절친님께서 선교사님이 계시는 커피숍까지 .. 더보기
Please Help Flood Victims Jan 16, 2018 필리핀 남부 지역이 홍수로 인해 힘든 성탄절 기간을 보내고, 그 후로 4주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 과정은 너무도 더디기만 합니다. J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별도로 모금과 함께 구호 물품을 모으고 있고 (학교 필리핀 직원 4가 정의 홍수로 집이 휩쓸려 갔습니다), 동료 선교사님들도 각자의 사역지를 확인하고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 선교사님 가정의 소식지를 이곳에서 나눕니다. 선교사님 가정이 reach out 하고 있는 이 지역은 도시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이라서 복구가 더더욱 느리고 정부 지원도 더 느린 것 같습니다. 4개의 마을, 450여 가정이 구호 물품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4주 동안 정말 아무것도 없이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선교사님 .. 더보기
하나님의 공급의 방식 (2) Jan 9, 2018 작년에 1편 쓰고 분주한 연말연시를 보내느라 연재를 이어가지 못했다.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연재를 마무리해야지. ...................................................... 15. 그래서 그 친구에게 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사정을 설명하고 주변에 한국에 들어가는 사람 없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제 여자 친구가 수요일에 한국 들어가요” 하는 것이 아닌가!!!!! to be continued… 랩탑을 주문해서 물건을 받아 그 친구(이제부터 이 형제를 YB라고 하자 ㅎㅎ)의 여자 친구분이 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타임 라인이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파악한 우리는 랩탑 후원자(표현이 좀 맘에 안 들지만 빠른 이해를 위해) 부부에게 연락을 해.. 더보기
[2018년 1월 9일] 기도제목 Jan 9, 2018 1. 이번 여름(5-7월 사이) 짧게 두 달 동안 미국 방문합니다. 메릴랜드에서 시차 적응이 끝나면, 바로 시라큐스, 달라스, 엘에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지역 등을 방문할 계획 갖고 있습니다. 방문 기간이 짧다 보니 모든 분들을 다 뵐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많은 분들과 만나 그 간의 이야기 나누고 교제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봅니다. 티켓팅 완료했습니다. 2. 5월에 다바오를 떠나기 전에 이사를 가야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아시다시피 1년간 안식년 떠난 가정의 집이고, 그분들이 7월에 저희가 다바오로 리턴하기 전에 저희보다 먼저 돌아오시기에, 저희가 집을 비워두고 떠나야 합니다. 1년간 안식년을 떠나는 또 다른 가정의 집으로 들어가기로 이야기가 되고 있었는.. 더보기
아일린 자매 업데이트 Jan 4, 2018 아일린 자매의 수술 비용 모금을 위한 글을 쓴 것이 12월 11일. 아직 한 달이 안 됐는데 그 사이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현실적으로 수술을 준비할 수 있을 만큼 모금이 되었다. As of Jan. 3, 2018, 토탈 모금액은 $1,720 + 16,000페소. 복강경 수술을 받기 위해 의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 한 상황들이 있었다. 우선은, 큰 병원을 다녀본 경험이 없는 아일린 자매 스스로 의사를 알아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고, 성탄과 연말 연시 휴가 기간과도 맞물려 의사들이 다 휴가를 떠나 만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었다. 거기에다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필리핀 남부를 강타한 tropical storm 때문에 다바오 여러 지역에 홍수가 났고, 아일린 자매의 동네도 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