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요한복음 - Assessment 요한복음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보통은 시험을 봐야 하는데, 온라인 수업으로 지친 아이들에게 또 다른 테스트로 스트레스를 안기기는 싫었고, 또 성경 수업 시간에 시험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다른 종류의 마무리를 디자인해봤다. 이틀에 걸쳐 두 종류의 assessment를 하기로 했는데, 그 첫날은 요한복음 13-21장의 내용 중에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레슨 포인트를 3가지를 정리하는 것이었다. 이 assessment는 지난 쿼터에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비교적 쉽게(?) 아이들이 글을 적어 내려갔는데, 간혹 아이들 중에 요한복음과 전혀 상관없는, 본인이 이미 알고 있는 성경의 내용과 예수님에 관한 것을 그냥 막 적은 아이들이 있었다. 우리가 성경 읽기를 할 때 얼마나.. 더보기 의심 많은 도마? 요한복음 수업이 이제 며칠 후면 끝이 난다. 그동안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마지막 assessment는 아이들이 무엇을 배웠는가에 대한 assessment라기보다는, 내가 제대로 전달을 했는지에 대한 평가에 가까운 것 같다. Zoom으로 수업을 하면서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나 혼자 떠드는 것을 애들이 귀 기울여 들을 리 없고, 그에 따르는 아이들의 의견과 질문을 받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했다. (이 아이들의 나이 즈음되면 줌 수업 시간에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는 상당히 눈치가 없는, not cool한 아이가 되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수업은 싫고,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궁금하고, 어떻게든 interactive 한 방법을 incorporate 시켜야 했는데, 이런 삶이 지쳐서 일까? 어떠한 창.. 더보기 집에 가고 싶다 집에 있는대도 집에 가고 싶은 요즘. 이 도시에서의 quarantine과 modified lock down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족과 함께 그 어디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이제 어느 정도의 피로감이 쌓여간다. 쉬고 싶다는 생각, 잠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갈 곳이 없다. 한국처럼 환경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미국처럼 동네 공원이라도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집순이고 introver인데, 그런 네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 상황이 정말 안 좋은가보다...라고 가까운 지인이 나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집에 있는 것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24/7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introvert에게는 힘든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alone time을 갖지 못하는 것... 더보기 Distance learning in the Philippines 필리핀에도 온라인 스쿨이 시작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distance learning이라고 해야겠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online learning에 필요한 환경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사립학교에 다니는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은 전혀 다른 종류의 교육을 받고 있기는 하다. 3월부터 본격적인 여름(필리핀의 계절은 두 가지, hot summer와 hottest summer)이 시작되는 이 곳에서는 3월 말이면 여름 방학에 들어가고, 6월 초 즈음 개학을 한다. 하지만, 3월 초부터 lock down에 들어간 올 해는 lock down과 함께 학교도 여름 방학을 앞당겨하게 되었고, 백신 없이는 학교를 열지 않겠다고 발표한 두테르테 대.. 더보기 떠나는 선교사 가정들 팬데믹이 시작되고 내가 아는 가정만 해도 벌써 열 가정이 이곳을 떠났다.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떠난 이들도 있고, 완전히 철수를 한 가정들도 있다. 팬데믹이 주는 상황으로 사역에 제한이 많아졌고, 사역지가 remote 한 곳에 있는 선교사들은 사역지 방문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라 사역적인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도 남편 같은 경우는, 여행을 많이 해야 하는 role임에도 그 어디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나는 온라인으로 티칭을 하느라 바닥에 뚝 떨어진 motivation을 쥐어짜고 있는 상태이다. 원래 올여름부터 안식년이었는데, 안식년을 미루게 되었고, 지금은 이 나라를 떠나면 언제 다시 입국이 허용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내년 안식년도 계획할 수 없는, 그런 애매한.. 더보기 트랜드를 우습게 여기는 삶 선교지에 살다 보니 아무래도 신문물(?)을 접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 아이폰 12가 나왔다고 하던데, 난 아직도 2015년에 구입한 아이폰6s를 쓰고 있고, 요즘 새로 나오는 핸드폰들이 얼마나 좋은 기능이 있는지 알지도 못 한다. 그냥 미국에서 계속 살았더라면 나도 트렌드를 따라 살려고 애쓰고, 새로이 업그레이드된 폰 모델이 나오면 갖고 싶어 했겠지?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고 최근에 대대적인 de-cluttering을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device 관련 물품들은 나눔도 불가능하고, 그냥 바로 쓰레기통으로 가는 물품들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내가 갖고 있는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면, 또 그에 맞춰 필요한 액세서리.. 더보기 요즘 관심사: de-cluttering (3) 이 나라에서 recycling의 개념은 선진국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체계적으로 잘 짜인 정책 안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아무거나 아무 봉지에 넣어서 버리면 그냥 그대로 수거해 간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두 번의 고민도 없이 버릴 물건들도 이곳에서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거나, 우까이 우까이라는 secondhand store를 통해서 다른 이들에게 흘러간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일을 할 수 없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인 사역자이자, 싱글맘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여의치가 않았다. 지난 6개월간 필리핀 정부의 community quarantine의 방침이 좀 tight 하기도 했기에 일자리를 마련해 줄 수도 없었다. 고민 끝에 이번에 물건을 정리.. 더보기 요즘 관심사: de-cluttering (2) 내가 minimalism에 관심을 두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환경 보호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우리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멋진 바다도 있고, landfill(쓰레기 매립지?)도 있는데, 여기서 사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환경오염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의 아름다운 산호들은 점점 더 그 영롱했던 색깔을 잃어가고 (애매랄드빛 바다가 쓰레기들로 가득 찼다), 아름다운 view를 기대하고 오른 산은 비닐 조각들이 눈처럼 날리는 곳으로 변해 있다. 필요한 만큼만 사서 사용하고, 그 필요가 다 했을 때,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물건의 가치와 용도가 살아있다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넘기고 그 물건이 수명을 연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내 나름의 no..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