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요즘 관심사: de-cluttering (1) 요즘 관심사 중에 하나는 decluttering이다. minimalism에 관심을 갖게 된 지 좀 되었는데, 한창 신나서 열심히 하다가, 한때는 빈 공간들을 보며 다시 채우고자 하는 욕망이 찾아와 잠시 망하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서서히 짐을 늘리지 않기 위해 애써왔던 것 같다. 오랫동안 collector의 삶을 살았었는데, 선교사가 되고 보니 그것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니었다. transient 한 삶을 살다 보니 내 삶이 달팽이 같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는데, 소유한 물건이 많을수록 삶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안식년을 떠나기도 쉽지 않았고, 언제 어디서 비자 연장이 안 되고 철수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온다고 생각하면, 많이 쌓아두고 사는 삶은, 생각만 해도 내 정신 건강에 .. 더보기 힘든 한 주를 보내며... 이번 한 주. 힘들었다. 속썩이는 학생 하나 때문에 내 속이 다 뒤집혔다. 중2병의 전초 증상으로도 보인다. (물론, 난 "중2병"이면 다 봐주는 그 문화가 무지 맘에 들지는 않는데...) 그 학생이 하는 행동, 말 하나 하나가 나를 거슬렸다. 나, 은근히 예민한 사람이다. 마음만 먹으면 상황 파악이 느린 사람도 아니다. 이 아이는 나하고 한판 해보자고 달려들고 있었다. personally take 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빈정이 상한다. 나에 대한, 아니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너그럽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랑이 이기지 않나. 그리고 그 사랑은 가장 기본적으로 인내로 표현되지 않던가. 그래서 내 성질을 죽이고 차분히 하나 하나 deal 해가며 순서를 밟아 나갔다.. 더보기 2020-2021 School Year 시작 요한복음 수업이 시작됐다. 지난주까지는 오리엔테이션을 주목적으로 온라인 스쿨/learning에 필요한 기본적인 에티켓들을 인지시키고, 그다음에는 온라인 플랫폼들(Google Classroom, Flipgrid, Padlet, etc.)을 셑업하고 연습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요한복음으로 dive in! 간단한 개요 내용을 전달하고 본문을 읽고 질문을 던지는 레슨을 시작했다. 그 첫 과제로 요한복음의 프롤로그를 읽고 질문 10개 만들기를 해봤는데, 아이들이 그동안 한참 쉬었다고 시동 거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과제에 일일이 코멘트들을 달아주고, 질문들을 정리하고 refine 하는 과정을 거친 후, 각자가 생각하는 best 2 질문을 반 전체와 나누기로 했다.. 더보기 요즘 관심사 6월은 유난히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방학이라서 여유롭게 보내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요즘 나의 관심사는... 천연발효종으로 빵굽기 sourdough bread baking 성경의 묵시 문학 (에스겔서, 다니엘서, 계시록 등등) 계시록 공부 아이들에게 재미난 방학 활동 만들어주기 다음 학기 온라인 수업 진행 (주로는 걱정) 더보기 SY 2019-2020 SY 2019-2020 is finally over. I never expected it to end this way, but surely we persevered together and finished strong. We went through volcano eruption, several earthquakes, and this pandemic, and I just can't believe all of these happened during this school year (now occasion water interruptions and power outage seem to be nothing). I've watched my students mature, not just physically, but e.. 더보기 COVID19 사태를 보내면서... (4) COVID19 사태를 보내면서. 끄적끄적. (4) 1.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나날들이 되고 있다. 음식 배달을 하거나, 쓰레기를 픽업하는 분들은 그래도 계속 일 할 수 있지만, frontline에서 일하는 사람들 외의 대부분은 4월 중순까지 (그 이후로 더 길어질 수도 있는데...)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큰 일이다.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라도 돕겠다고는 했지만, 작은 동네, 힘없는 이들에게 그 도움이 실질적으로 오기까지는 그 중간중간 거쳐가는 많은 이들의 integrity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2. 당장에 우리 집의 가사를 도와주는 자매도 유급 휴가를 보냈다. 이제 더 이상 일을 올 수 없다는 것을 알.. 더보기 COVID19 사태를 보내면서... (3) COVID19 사태를 보내면서. 끄적끄적. (3) 1. 사실 며칠 전에 단체로부터 "urgent message for all expats"라는 좀 무서운(?) 제목의 이메일이 왔었다. 우리 단체의 security 담당자가 지금 당장 필리핀을 떠나지 않으면 앞으로 6개월에서 8개월까지 이곳을 떠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며,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이었다. 사실 그전까지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이 사태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내고 있었는데, 막상 이런 이메일을 받고 보니 순간 생각이 복잡해졌었다. 지금부터 6-8개월이면... 9월에서 11월까지인데, 그렇게나 오래? What's going on? 실제로 급하게 철수를 해야하는 가정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 더보기 COVID19 사태를 보내면서... (2) COVID19 사태를 보내면서. 끄적끄적. (2) 1. COVID19 사태를 보내면서. 끄적끄적. (1)을 쓰고 나서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필리핀의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마닐라 시가 포함되어 있는 루존섬 전체를 봉쇄한다는 발표가 났고, 통행금지가 시행됐다. 다바오 시티에 사는 우리들은 아.. 그래도 우리가 좀 나은 상황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고, 우리도 partial lockdown과 curfew, 금주령 등이 내렸다. 난 원래 밤에 돌아다니지도 않고, 술도 안 마시는데, 아쉬운 이 기분은 뭐지? ㅎㅎㅎ 2. 작은 비지니스들이 suffer 하기 시작했다. 식당들은 take-out 오더라도 받으려고 페이스북 페이지와 문자를 통해 자신들의 소식을 알려오지만, 동네 sari-sa..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