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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예의 Jun 19, 2014 예수 그리스도를 안다고, 따른다고, 그리고 그분께 헌신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가끔 너무나도 당황스러우리 만큼 비상식적이고 예의 없고 무례하고 위아래도 모른다는 사실이… 아… 정말 비참하리만큼 슬픈 현실임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세상이 욕할만하다. 이런 상황에서 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것일까. 주님의 뜻이 이루어기만을 기도하다 보니 왠지 답답한 마음이 든다. 난 그냥 구경꾼인 것 같아서. 방관자 같아서. 더보기
그리운 것들 Jun 6, 2014 미국 선교사 친구들이 자신들의 블로그에 “Things I miss from home” 리스트를 쭈욱 적어서 올리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가족이 일순 위고 그 뒤로는 정말 다양한 것들이 올라오는데 그중에 Target 스토어가 있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나도 조용히 내 마음 속에 그리운 것들, miss 하는 것들을 나열해 보았다. 가끔은 정말 유치 찬란한 것들도 있다. 한번 써서 올려볼까 하다가 믿음 약하신 분들이 시험에 들까 하여 관두고 말았다. 하지만 대략 그 기나긴 리스트를 3개로 간추려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relationships (or communities) familiarity convenience 이곳에서도 (온전하지는 않다 하여도) 가능한 것들이다. 단, 만들어.. 더보기
Team Blog? Jun 6, 2014 몇 명의 디아스포라 선교사들이 함께 운영하는 team blog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세 선교사, 1.5세 선교사, 2세 선교사, 싱글 선교사, 엄마 선교사, 평신도 선교사, 등등.. 조금은 다양한 환경과 배경, 그리고 아이덴티티.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디아스포라라는 공통점. 이런 것들이 모여 이루어낸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면 참 좋을 텐데… 그런 장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현직 선교사들은 물론 선교사를 꿈꾸며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참 좋을텐데…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드네. 언어는 영어로 써도 되고, 한국말로 써도 되고, 섞어서 써도 되고, 아주 다른 언어로 써도 되고… 이런 거 관심 있는 사람들 없나? 나만 그런 건가? 더보기
기도: 아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Apr 3, 2014 어젯밤 수압이 낮아서 따뜻한 물이 안 나와 (더워서 찬물 목욕 가능할 것 같지만 우리 애들은 찬물 목욕 진짜로 느무 느무 싫어한다) 애들 씻기는데 곤욕을 치른 것도 모자라 예고 없이 전기까지 끊겨서 애 먹은 생각을 하면서 “J야, 오늘도 전기 끊기면 어쩌지?”라는 말을 했는데 J의 말이 (너무도 simply) 기도하면 된단다(약간 엄마 가르치는 말투?). 기도하니까 금방 전기가 들어왔다면서 (정리하자면 대강 그런 말이었다. 정확하게 quote on quote J가 한 말이 기억이 안 난다) 한다는 말이 “그래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도했잖아!” 그런다. 정말 그랬다. 목욕 시키지마자 땀에 젖은 아이들 보면서도 선풍기 조차 돌릴 수 없는 상황. 이 더운 날씨에 녀석들 어찌 재우나 고민.. 더보기
요한복음 21장: 에필로그 Mar 27, 2014 목요 성경 공부에 다녀왔다. 드디어 요한복음의 마지막 장이다. 다른 복음서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는 엔딩이다. 요한 자신이 아닌 요한의 제자가 훗날에 insert 한 것이라고도 하지만… 어쨌든 다른 복음서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획기적인(?) 오프닝을 기록한 요한 복음서이니… 에필로그.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21장에는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restore하시고 reinstate하시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밤이 새도록 고기 잡느라 애쓰고 있는 제자들을 위해 빵을 준비해 주시고 불도 피우시고 아침을 준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실컷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미션을 줬더니만 베드로 따라서 다 엄한 곳에 가.. 더보기
mother tongue에 관하여 Mar 27, 2014 매주 목요일 여러 나라에 온 자매들과 함께 하는 성경 공부가 있습니다. 이 모임에 필리핀 자매가 한 명 나옵니다. 전에는 가톨릭이었는데 (대부분의 이 나라의 카톨릭 신자들이 그렇듯이 이 자매도 예수님에 대해서 알지 못했습니다) 남편을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된 자매입니다. 이 자매의 아버님께서 가족들을 위해 멀리 마닐라에서 일하면서 살고 계셨는데 갑자기 stroke이 와서 급하게 다바오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정말 위급한 상황이었고 잘못되었다면 목숨을 잃으실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생명은 연장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몸의 오른쪽은 마비가 와서 사용하지 못하시고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기셔서 여러 가지로 가족들이 마음 앓이를 있다고 합니다. 성경 공부에 참석하는 자매들 모두가 함께.. 더보기
비가 그치고…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Mar 23, 2014 비가 자주 오는 요즘. 비가 그침과 동시에 우리 집 옆 공터의 개구리들… 거의 미친 듯이 울어대기 시작한다. 우리 침실이 공터 쪽이 아닌것이 정말 얼마나 감사한지… (지난 해 다바오를 방문하셨을 때 공터쪽 침실을 사용하셨던 우리 엄니. 개구리울음 소리에 잠도 못 주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평생 개구리 때문에 이렇게 화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개구리들이 우는 소리를 곰곰이 듣다가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수천 마리의 개구리들이 정말 죽어라 울어대다가 어느 한순간 마치 리모트 컨트롤러의 뮤트 버튼을 누른 듯, 그렇게 모두가 침묵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결론은… 개구리들 중에 마에스트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큭. 뭐래? 더보기
아들의 독특한 취향 Mar 23, 2014 마른 홍삼 넣고 영계백숙을 만들었는데 J가 그 안에 치즈와 삶은 브로콜리와 오렌지 주스를 넣어서 먹고 싶다고 한다. 이상한 맛이 예상되었지만 그러라고 했다. 대신 다 안 먹을 시에는 J의 분신과도 같은 (그의 창작 활동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위와 매스킹 테이프를 압수하겠다는 동의를 받아냈다. 치즈를 골라내고 소량 남기기는 했지만… 싸놔이 J는 눈물을 머금고 약속을 지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