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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_in_Davao

단수 Apr 8, 2015 부활절 새벽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온 정전과 단수. 민다나오 섬 전역의 전기가 끊어졌었다는데... 그래서 아.. 여름의 시작이구나.. 싶었는데, 오늘 전해 들은 소식통으로는 이슬람 반군들의 sabotage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가 있었단다. 부활절 새벽 예배를 겨낭한!!! 에효... 그런데 내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또 단수라는 발표가 있었다. 물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생명수 되신 주님을 생각하며... 온 집 안의 통이란 통은 다 끄집어내서 물을 받고 있다. 24시간은 좀 힘들던데... 주님... 아... 이렇게 뜻하지 않은 방법으로 진정한 선교사로 거듭나는 것인가... 왠지 이런 고생은 정기적으로 해줘야 선교사 같다는 인식들을 충족케 하기 위한... ㅡㅡ;;; 더보기
헤어숍 Jan 10, 2015 다바오로 사역지를 옮겨서 온 이후 줄곳 다녔던 헤어숍이 곧 문을 닫는단다. 한국분이 하시던 샵이었는데… 무슨 까닭에서인지 급히 한국으로 철수하시게 되었다고… 그동안 집에서도 가깝고 내 머리 스타일 유지도 할 수 있고 해서 참 좋았는데, 너무 너무 아쉽다. 새로운 헤어 스타일리스트 찾는 거 쉽지 않은데… 여자에게 헤어 스타일이란…? 더보기
Welcome, 2015! Happy New Year! Jan 2, 2015 남편이 속한 사역팀의 가족들과 신년 모임을 가졌다. 완전 한국식으로. 주부 9년 차의 내공을 발휘해 동료 선교사님과 나눠서 열심히 음식을 준비했는데 막상 상을 차려보면 어.. 이것밖에 없나.. 싶은 마음은 뭔지. 그리고 정작 먹을 때는 지쳐서 많이도 못 먹었다. ㅎㅎㅎ 원래 한가정이 더 있는데 아픈 가족들이 있어서 함께 하지 못 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신년이라고 모이니 좋고, 한복 입은 아이들을 보니 (이 더운 나라에서도) 설 기분은 난다. 더보기
한국 방문을 위한 신발 Jul 16, 2014 10월에 한달간 한국 방문을 한다. 정기 건강 검진도 받고 동역자들도 만나고 교회들 방문도 한다. 10월이면 가을인데… 얼마나 쌀쌀하려나. 신발이 없다. 여기는 다 발꼬락 나오는 신발만 신는데… 마닐라에서 다바오로 이사오면서 다른 사람들이 우리 짐을 챙겨주었는데 사라진 물건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에 몇 가지가 내 신발 두 켤레. 거의 새것에 가까운… 내가 아껴 신었던 크락스 슬리퍼와 남색 컨버스 신발이 없어졌다. 컨버스… 있었으면 한국에 신고 갈 수 있었을텐데. 사실 뭐 그냥 다닐 때는 운동화 신고 다니면 되니까… 이 곳 더위에 밑창 떨어져버린 녀석을 수선해서 신으면 될 것 같기는 한데… 교회 방문이나… 이런 경우는 운동화 신고 가기가 좀 그렇다. 선교사가 주일 예배 드리는데 운.. 더보기
Summer is for many good-byes 젊은 선교사 가족들이 떠나고 있다. Jul 7, 2014 이번 여름에만 얼마나 많은 선교사 가정들이 떠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사역지를 찾아서 떠난 가정이 한 가정, 안식년을 맞아 떠난 가정이 두 가정… 그리고 사역지를 완전히 떠나는 가정만 네 가정이 넘는다. 놀라운 사실은 사역지를 완전히 떠나는 가정은 한 가정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어린 자녀들을 둔 가정이라는 사실. 떠남을 계획하고 있었던 가정도 있지만 MK 학교가 방학을 하고 잠깐 미국을 방문했다가 다바오를 떠나야겠다는 극(?)적인 결정을 내린 가정들이 두 가정이나 된다. 처음에는 떠날 생각이 없었기에 이곳의 삶도 전혀 정리하지 않은 채 방문삼아 미국에 간 것인데 다시 돌아와 모든 물건들을 팔고 집을 정리하는 것을 보니 어째 내 맘이 묘하다. .. 더보기
Broken iPad 아…. 한숨만 나온다. 아들 녀석이 미국에 계신 할머니랑 거의 매일 밤 스카이프를 한다. 그 나름의 효라 생각해서 하게 했는데… 오늘 침대 모서리에 앉아서 스카이프를 하다가 발을 헛딛어 떨어졌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나의 미니 아이패드가 있었다. 미국 사는 동생이 보내 준 것인데… 이제 한 3개월 사용했나? 아… 속상하다. 수리가 가능한지 알아봤는데 $219 이라고 한다. 누구한테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 일인데… 난 안다. 우리는 이거 못 고친다. 어짜피 소모품이라 이런 일은 언제든 누구든 (꼭 내 아들이 아니었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오늘은 괜히 더 속상하다. 우리를 후원하는 가정이 아이패드를 후원해 준 적이 있었는데 1개월도 못 쓰고 소매치기들이 가방을 들고 튀는 바람에 도둑 맞은 적.. 더보기
American Independence Day  in the Philippines Jul 4, 2014 미국 독립 기념일을 기념하자며 미국 선교사님들께서 cook out을 준비하셨다. 각자 먹을 고기는 알아서 챙겨 오고 대신 각 가정에서 챙겨 온 side dish들은 다 함께 나눠 먹는 그런 스타일의 cook out이다. 우리는 정말 단순하게 함께 놀고 싶은 마음에 참여했다. 비록 fireworks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뭔가 소풍 가는 분위기 아닌가. 미국에 있었으면 교회 가족들하고 공원이라도 가서 바비큐 했을지도 모르는데… 미국식으로 핫도그만 준비해서 간단하게 먹는 것이 원래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핫도그 사러 마트에 갔다가 손이 떨려 사지 못 했다. 웰케 비싸. 핫도그를 그 돈 주고 사 먹느니 차라리 삼겹살을 먹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결국에 그런 나의 생각은 현실이 되어 남들.. 더보기
Cereal: A luxury that we can’t afford Jun 21, 2014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 J가 시리얼 박스를 붙들고는 이게 꼭 먹고 싶다며 초롱 초롱한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Honey Bunches of Oats. 미국에 있을 때 집에 널린 게 이 시리얼이었는데… 이곳에서는 한 박스가 무려 미화로 6불이다. 에효… J가 너무도 먹고 싶어 하는 씨리얼. 그러나 이것은 a luxury that we can’t afford. 갑자기 서글퍼진다. 오늘은 세일을 안 해서 못 사주고 혹시 다음에 세일을 하게 되면 사주겠다는 말을 하고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J도 두 말하지 않고 나를 따라나섰다. 고작 시리얼 박스 하나에 이게 뭐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