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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 (2) 떠남을 생각할 때 가끔 울컥할 때가 있다. 내 자신의 감정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떠남에 대한 슬픔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가장 그렇다. 내 아이들의 친구들이 쓴 편지를 읽으면서 내가 울컥했다. 마지막 놀이, 마지막 줌 수업, 마지막 행사, 등을 참석하는 내 아이들을 볼 때 나의 마음이 깊이 grieve 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departing에 관한 가장 깊은 슬픔을 경험했을 때는 내가 만 15세가 되었을 때,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갔을 때이다. 그때는 국적기도 타지 못 해 낯선 미국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넜었다. 멀리 지방에 사시는 친척분들이 모두 공항에 나와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하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몰랐지만, 난 비행기 좌석에 앉아서 한참 동안.. 더보기
떠난다 (1)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2월 말이었던가. 이곳에서의 우리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음을 realize 한 순간이 있었다. 그 전에도 우리가 얼마나 이곳에 있게 될 것인가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은 많았지만, 그때마다 결론은 '지금은 아니다'였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느낌. realization. 딱 그거다. 하지만 언제 떠나야 할지에 대해서는 정하지 않았었는데, long story short, 5월말에 떠나게 되었다. 3개월 동안 철수를 준비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니, 할 수는 있지만 엄청 push 해야 할 것이고, 힘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 온라인 스쿨 하고, 수업 진행하고, 단체 컨퍼런스 준비하면서 철수를 준비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 더보기
"Confusion Concerning the Great Commission" 나도 잘 알지도 못 하면서 해외 선교에 헌신하고 지금까지 왔다. 사역지에 와서 살면서 '아! 이런 거였어?'와 같은 aha 모먼트를 얼마나 많이 만났는지 모른다. 사역지로 온 지가 1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고, 계속해서 배우고, 진화하고 있다. 그런데, 절대로 변하지 않으려고 하고, 전부터 알고 있던 그것만을 강조하고 요구하는 선교사들이 있다. 조금만 마음을 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을 텐데... 나조차도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그냥 말해 뭐해, 내 시간만 아깝지...라는 마음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조용히 있지 말고 내 패(?)를 까고 동료들이든 주변 사람들을 좀 불편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보면 내 삶이 그래 왔던 것 같다. 그냥.. 더보기
Sourdough Baking 방학 동안에 sourdough 베이킹 실험을 원 없이 했다. 열대 기후에 가장 적절한 레시피를 찾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데, 결국은 hydration ratio를 낮춤으로 해결을 해야 했다. 커다란 구멍이 난 airy 한 크럼을 만드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그래도 이번 실험들로 적어도 어느 정도의 ear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또 나름의 oven spring이 가능해진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문제는 loaf 하나를 만들기 위해 오븐을 2시간가량 가동해야 해서 이번 달은 유난히 가스가 빨리 떨어졌다는 사실. ㅋㅋ sourdough starter discard로 베이글도 만들고 피자 도우도 만들었다. sourdough starter가 막 만들어진 초기에는 flavor가 제대로 develop .. 더보기
Youth를 위한 계시록 자료 아이들을 위한 계시록 교재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넘쳐나는 자료들 속에서 균형 잡힌 자료를 찾는 것이 이렇게 힘들 일인가. 좀 읽다 보면 다 한쪽으로 극적으로 치우친다. 이것저것 찾아 적당히 버무려야 할 듯한데, 일이 너무 많다. 내가 이것만 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로서의 책임과 단체에서 맡은 일과 티칭 사이에서 나름의 boundary를 정하고 과감하게 No! 할 일들은 no 하면서 가고 있는데, 이번 1/4분기에 나를 돌보는 일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남편과 가사의 많은 부분을 나눠서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남편이 해줄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사람마다 능력치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나는 확실히 high functioning 한 사람은 아닌 거 같다. 더보기
... 길냥이를 데려다 키워도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배우고 함부로 할 수 없게 되는데, 하물며 그 어린 생명에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생각만 해도 속이 뒤집히고 치가 떨려 어떠한 관련 기사나 링크를 클릭할 수가 없다. 이 세상 그 어떤 어른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그 작은 생명이 느꼈을 지옥을 나는 상상할 수도 없다. 주님, 긍휼히 여겨 주소서. 더보기
2021 Bible Reading Plan We started this reading plan with our boys. We chose the NLT version to be our translation (Jeehu wanted to read in English) and decided to use the audio version. If you are going to read the Bible throughout the year, what is your favorite reading plan? I prefer a two-year plan, but I am not sure if this particular plan would let me design according to my need. By the way, you are more than wel.. 더보기
Bye 2020! 연휴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겠다고 말은 했지만, 몸은 이 시즌의 노동을 기억하고 맛을 기억하고... 결국은 뭘 이렇게 만들어대고 있다. 수많은 trial & error를 거쳐 사워도우 빵 만들기도 제법 그럴싸한 모양을 잡아가고, 그래도 1월 1일에 떡국은 먹어야 되지 않나 싶어 만두를 빚고 있고, 후식으로 먹겠다고 식혜도 만들고 있다. 덕분에 집안 온도는 마구 마구 올라가고, 습도까지 더해져... 땀 한 바가지. (나만 덥나? 가족들은 아무도 컴플레인을 안 하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또 하나의 날이지만, 그래도 뭔가 re-set이 가능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가 있는 새해 첫 날. 2021년, 잘 맞이해 보자. 지후도 자기 전에 기도한다. "내일은 더 좋은 날이 되게 해 주세요"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