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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Old Woman Dozing over a Book An Old Woman Dozing over a Book oil on canvas, c. 1655 Nicolaes Maes, Dutch 어두운 방에 지긋하게 나이가 드신 여성 한 분이 보인다. 손등에 머리를 기댄 채 책을 읽다가 졸고 있다 (생각에 잠겨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금 foggy 한 느낌이라...). 그림을 확대해서 보면 오른손에는 reading glasses를 들고 있고, 책의 활자들은 fuzzy해서 무엇을 읽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layout을 고려했을 때 성경책일 가능성이 높다. 벽에는 커다란 열쇠들이 걸려있다. 이 여성이 앉아 있는 곳은 어디일까? 테이블은 붉은 색을 띄고 있는데, 아마도 식탁보? 일반적으로 열쇠가 상징하는 것은 책임이라고 한다. dome.. 더보기
매일성경: 레위기 이번 달 매일묵상 본문은 레위기다. 아이들이 레위기 묵상을 하면서 어떤 기도문을 기록했을까 궁금해서 살펴보니, 작은 아이의 경우 질문만 가득하다. "하나님, 제가 궁금한게 있는데 흠이 모예요?", "하나님, 제 몫도 있어요?", "하나님, 수송아지가 모예요?" 등등. (한국어가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 한 것 같기도 한데, 영어라고 이해할까.. 잘 모르겠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에게 각자 따로 따로 아주 아주 기본적인 레위기 설명을 해줬다. 작은 아이는 흥미롭게 듣고, 나름 성경 만화를 많이 봐서 좀 안다고 생각하는 큰 아이는 슬렁슬렁 듣는다. 그러다 나한테 묻는다. "엄마는 그걸 어디서 다 알았어요?" ㅎㅎㅎㅎ 그러게 말이다. 다음 날, 작은 아이의 기도문을 읽어보니 뭔가 더 장황 해졌다. "하나님, 제.. 더보기
Sourdough Bread & I Baked mini sourdough (only 300g of bread flour used). No knead (not intended, I just forgot about it). Easy method. Therapeutic. 팬데믹 기간에 사역지에서의 장기적인 락다운이 지속되는 동안, 밤낮으로 계속되는 사역과 티칭으로 오히려 락다운이 없을 때보다 더 분주하고 바쁜 삶을 살았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공간이 단지 우리 집뿐이라는 이유만으로 천연발효종 만들기를 시도할 수 있었다. 과정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천연발효종은 2주 가까이 pet을 키우듯 먹이고 버리고 care 해야 하는 반복적인 일이 필요하다. 스케줄이 나름 routined 되어 있어야 하고 바깥 활동이 많으면 이 스케줄을 keep up 하는.. 더보기
친구와의 뉴욕 여행 베프와 2박 3일로 뉴욕 여행을 다녀왔다. 둘 다 엄마가 되기 전에 함께 했던 여행이 마지막이었으니 이번 여행은 볼티모어 1박 여행 이후로 14-5년 만의 만끽하는 엄청나고도 대단한 사건이었다. 대학생 시절 주중 캠퍼스 기도 모임에 참석했던 우리. 둘 다 서로 아는 사이였지만, 이민자 1.5세였던 나와 조기 유학생이었던 친구는 좀처럼 공통분모가 없었던지 삶의 방식이 많이 다르다고만 생각하고 막상 친해질 기회가 없었었는데, 그 기도 모임에서 그 친구는 신앙 안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은 기도 제목을 나눴고, 나도 비슷한 고민이 있다고 하자, 모임을 인도하던 언니가 "그럼 둘이 친구 하면 되겠네"하며 셋이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친구가 된 우리. 기도로 만난 친구로 그렇게 지내온 시간이 23년은.. 더보기
2022년 첫날 매일성경 2022.1.1. 매일성경 -요한복음 1:1-8 더보기
Re-entry중입니다. (3) 다바오에서 오랫동안 사역하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본국으로 철수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그때 자기가 나고 자란, 아직도 그녀의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네바다 주의 어떤 지역으로 돌아갔었다. 그게 2017년이었던가? 최근에 그 친구가 연락을 해왔다. 내가 미국으로 돌아와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 짧게 나눈 소식지를 읽고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홈타운으로 돌아와 스스로가 더 이상 "외국인(foreigner)"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몇 년이 흘렀다고 했다. 백인 미국인 친구가 그런 말을 나눠주니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큰 격려가 되었다. 내가 겪고 있는 일이 아주 비정상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선교사가 본국으로 돌아와 겪는 재정착 중에 겪는 혼란과 disorientation의.. 더보기
자발적 가난 "자발적 가난"에 대한 고민. ing. 이게 가능할까? 크리스쳔이라면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꽤나 오랫동안 해왔는데, 결국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라는 사실을 뒤늦게야 말씀을 통해 확신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깨나 의미 있는 aha! moment이었다.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나, 여러분을 위해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것은 그의 가난으로 여러분을 부요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8:9 (NKSV) For you know the grace of our Lord Jesus Christ, that though he was rich, yet for your sake he became poor, so that you .. 더보기
Re-entry중입니다. (2) 유튜브 홈페이지에서 '진짜 나'를 잃게 하는 감정 도둑 '기분부전증'이라는 타이틀을 봤다. 콘텐츠는 어떤 연예인의 상담 내용이었는데, 듣고 보니 내 상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깊음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상태까지는 아니어도, '진짜 나'를 잃어 가고 있는 상태이기는 한 것 같다. 모든 re-entry를 겪는 선교사들이, 이주민들이, 난민들이 이런 비슷한 현상을 겪는 걸까? 아무런 사건, 사고가 없이도 이렇게 쉽사리 가라앉고 다운이 되는 상태가 과히 정상은 아닌 듯 하지만, 이마저 normalize 할 수 있기를... 나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고 싶다.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