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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2022 코스타 후기 (3) 한국에서의 학력이 중졸인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함에도 많은 limitation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조금 더 내 목소리를 내고, 나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번 코스타에서 누린 특권 중에 하나라면 그룹 세미나의 패널로 함께 섬길 수 있었던 것이었다. 세미나의 주제는 "환대"였고, 손태환 목사님, 전후석 감독님, 김재우 선교사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이 주어졌었다. 처음에 코스타 측에서 연락을 해 오셨을 때는, 내가 이미 너무 많은 일을 맡고 있었고, 또 개인적으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었던 터라 조심스럽게 approach 해 오셨던 것을 안다. 내가 수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제가 환대였기에, 또 "여성".. 더보기
지극히 개인적인 2022 코스타 후기 (2) 내 생애 첫 코스타는 1997년이었다. 부모님을 따라서 이민 온 지 5년 차 1.5세의 삶에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사건이었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애매모호한 정체성을 가지고, 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하는 "끼인" 세대로서, 삶의 방향과 목적 상실의 삶을 살던 나에게 코스타는 eye-opening 한 경험을 하게 했었다. 매 집회마다 왜 우는지도 모르는 눈물로 눈이 퉁퉁 부어 있었고, 좋은 강사님들의 말씀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열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코스타가 내 몸에 딱 맞는 옷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옷 사 입을 때 느낌. 맞는 것 같지만 좀 이상한 핏). 당시 코스타는 석사 이상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집회였고, 1.5세 이민자의 자녀 출신 학부생이었던 나는 그 안에서.. 더보기
지극히 개인적인 2022 코스타 후기 (1) 정말 할 말이 많은 이번 코스타.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준비 기간 동안 실제로 일도 많았고 극기 훈련에 가까운 일정들을 소화해야 했다. 코스타에 대한 특별한 마음과 기억들로 쉽사리 "No!"를 하지 못 했던 아내 덕분에 고생은 남편의 몫이었지만, 늘 그렇듯이 묵묵히 내 뒷감당을 해준다. 남편, 약속한 대로 신학책 다 팔아서 용돈 줄게. ㅋㅋㅋ 올해 코스타의 주제가 정해진 때(burn out에서 서서히 회복이 되고 세상으로 다시 나오려던 즈음인듯)로부터 성경에 등장하는 feast에 대한 주제 공부를 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버하다시피 주제를 파는 나. 그냥 어쩔 수 없다. That's who I am. 아는 것이 없으니 공부를 해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dissert.. 더보기
Sight & Sound - David [누가 내 글을 볼 것 같지도 않지만, 스포일러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시길!] 동부를 떠나 남부로 이사 가기 전에 부모님과 이모네를 모시고 Lancaster, PA에 위치한 Sight & Sound 극장에 다녀왔다. 올해는 "David"를 공연하는데, 마침 매일 성경 묵상 본문이 사무엘상이기도 해서, 아이들이 이 뮤지컬을 어떻게 볼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가는 공연 내용이었다. 감동이 넘쳐나는 순간도 있었지만, 어떤 표현들은 우리에게 생각의 여지를 주지 않고 너무 떠먹여 준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나이 제한 없이 아주 어린이부터 모든 연령층이 관람하는 쇼라는 생각을 하면, 또 다르게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윗을 너무 영웅으로 표현하지 않기를 기대했었고, 무엇보다 .. 더보기
계속되는 support-raising 출처: https://maimkhaim.tistory.com/153 [끄적끄적 - 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3년 전 글을 다시 읽었다.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변해 있고, 우리는 다시 fundraising을 하고 있다. 지난 15년동안 많은 분들의 기도와 재정 지원으로 살아왔는데, 이러한 삶의 방식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익숙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수많은 나날 밤잠을 설치며 일을 하고, 사람들을 섬기면서, 내가 선택한 이 사역과 섬김의 방식에 대해서 후회하거나 싫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support-raising이 다시금 필요한 시점이 되니 말로 표현 못 할 무력감을 느낀다. 내 믿음의 문제일까? 여전히 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fully 신.. 더보기
An Old Woman Dozing over a Book An Old Woman Dozing over a Book oil on canvas, c. 1655 Nicolaes Maes, Dutch 어두운 방에 지긋하게 나이가 드신 여성 한 분이 보인다. 손등에 머리를 기댄 채 책을 읽다가 졸고 있다 (생각에 잠겨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금 foggy 한 느낌이라...). 그림을 확대해서 보면 오른손에는 reading glasses를 들고 있고, 책의 활자들은 fuzzy해서 무엇을 읽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layout을 고려했을 때 성경책일 가능성이 높다. 벽에는 커다란 열쇠들이 걸려있다. 이 여성이 앉아 있는 곳은 어디일까? 테이블은 붉은 색을 띄고 있는데, 아마도 식탁보? 일반적으로 열쇠가 상징하는 것은 책임이라고 한다. dome.. 더보기
매일성경: 레위기 이번 달 매일묵상 본문은 레위기다. 아이들이 레위기 묵상을 하면서 어떤 기도문을 기록했을까 궁금해서 살펴보니, 작은 아이의 경우 질문만 가득하다. "하나님, 제가 궁금한게 있는데 흠이 모예요?", "하나님, 제 몫도 있어요?", "하나님, 수송아지가 모예요?" 등등. (한국어가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 한 것 같기도 한데, 영어라고 이해할까.. 잘 모르겠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에게 각자 따로 따로 아주 아주 기본적인 레위기 설명을 해줬다. 작은 아이는 흥미롭게 듣고, 나름 성경 만화를 많이 봐서 좀 안다고 생각하는 큰 아이는 슬렁슬렁 듣는다. 그러다 나한테 묻는다. "엄마는 그걸 어디서 다 알았어요?" ㅎㅎㅎㅎ 그러게 말이다. 다음 날, 작은 아이의 기도문을 읽어보니 뭔가 더 장황 해졌다. "하나님, 제.. 더보기
Sourdough Bread & I Baked mini sourdough (only 300g of bread flour used). No knead (not intended, I just forgot about it). Easy method. Therapeutic. 팬데믹 기간에 사역지에서의 장기적인 락다운이 지속되는 동안, 밤낮으로 계속되는 사역과 티칭으로 오히려 락다운이 없을 때보다 더 분주하고 바쁜 삶을 살았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공간이 단지 우리 집뿐이라는 이유만으로 천연발효종 만들기를 시도할 수 있었다. 과정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천연발효종은 2주 가까이 pet을 키우듯 먹이고 버리고 care 해야 하는 반복적인 일이 필요하다. 스케줄이 나름 routined 되어 있어야 하고 바깥 활동이 많으면 이 스케줄을 keep up 하는.. 더보기